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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김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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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명김규태
요장주소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도자예술로62번길 113-93
옛 도자기의 형태를 보다가 뜬금없이 감동에 빠진 때가 있었다. 십 수년간 지겹도록 보고도 아무 감상 없이 그냥 지나쳤던 도자기가 갑자기 달리 보였다. 뭔가 완벽하다기보다는 시원하고 자연스러운 흐름 같은 느낌이랄까. 유려하게 흐르는 곡선에서 수많은 실패의 순간들이 겹쳐 보이기도 하면서, 그 오랜 숙련의 과정 끝에 부드럽게 뽑아 올린 형태들이 가지고 있는 기운에 감탄했던 거다. 그리고 그러한 기운을 이어받아, 보다 생동감 있는 형태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스냅사진을 찍듯이, 형태 속에 생동하는 기운이 있고 그 찰나의 순간을 재현한다는 상상을 했다. 그렇게 흙줄을 하나씩 쌓아 올리고 꾹꾹 눌러 붙여가며 형태를 만들기 시작했다. 과거와 현재, 동서양을 막론하고 좋아 보이는 형태를 모사했다. 물론, 우주의 기운이 아니라 내 기력을 불어 넣기에, 정밀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뭔가 새로운 기운이 담길 리는 없다. 그저 딱 내 호흡만큼 거칠고 내 성격만큼 비뚤비뚤하다. 그래서 어글리팟(uglypot)이라 이름 붙였다. 그러나 어떻게든 쓸모는 있는 물건들이다. 그리고 기왕이면 보기 좋게 적절히 정렬해 놓고 나면 과히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작가 노트 中